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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끌림] 이병률

armonioso 2017. 5. 18. 23:10
[끌림] 이병률

 

 

그 문구를 읽는 순간 내 앞에 벌어진 모든 상황들이 로맨틱하게 다가온다. 로맨틱한 무너가를 원하는 살마들이 탱고를 배우려 한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닫는다. 내가 자연스럽지 못하게 손수건을 꺼내 너의 구두를 닦아주려고 하는데 너는 그러지 말라며 내 손을 잡았고 달느 한 손으로 구두 콧등을 쓱쓱 닦아낸다. 너는 고맙다고 웃으며 말한다.

춤을 추는 두 사람은 잔잔한 호수를 걷는 새들처럼 부드럽고 날렵하다. 나는 순간 탱고의 의식 앞에서 그런 생각을 한다. 조금이라도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절대 출 수 없는 춤. 저런 춤을 추는데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순간, 벽에 붙은 포스터의 글씨가 이렇게 읽히기 시작한다.

사랑을 하면 마음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돼요. 마음이 엉키면 그게 바로 사랑이죠.”

   

사랑해라, 시간이 없다.

사랑을 자꾸 벽에다가 걸어두지만 말고 만지고, 입에 그리고 얼굴에 문대라.

사랑은 기다려주지 낳으며,

내릴 곳을 몰라 종점까지 가게 된다 할지라도 아무 보상이 없으며

오히려 핑계를 준비하는 당신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사랑해라, 정각에 도착한 그 사랑에 늦으면 안된다.

   

지금보다 더 행복했었던 적이 없었으므로, 지금보다 더 간절했던 적이 없었으므로 그래서, 그래서 떠나려고 합니다.”

남겨진 사람 마음이 더 아플 거라는 건 예측이며 추측일 뿐, 떠나는 사람의 망므도 아플 수있다는걸 난생처음 알게 되면서 빽, 울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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