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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유인경
그녀들은 대부분 직장에서 여전히 남성 위주의 회식과 술자리. 혹은 흡연실에서 주요 정보가 흘러나와 여성들은 21세기의 가장 큰 무기인 정보력부터 차별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우선 여성들이 직장이나 조직사회의 룰을 잘 모른다. 직장은 경기장이다. 축구건, 농구건 경기에서는 점수를 얻어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때론 반칙도 하고, 때론 공격을 받아 부상도 당하면서 결국엔 이기는 것이 승자이고 최고의 선이다. 그런데 여성들은 축구장에 ㄷ르어서서도 "난 축구 규칙을 몰라요"라고 머뭇거리거나 응원단 역할을 하려 한다. 혹은 팀워크보다 개인기를 과시하려 든다. 운동경기에서는 동료들과의 호흡도 중요하고 감독의 사인도 봐야 하는데 대부분의 여성은 그저 자기 앞의 공만 보고, 무조건 혼자 그 공을 몰아 골대에 넣으려고만 한다. 그러니 동료들은 불만이 생기고 감독은 자기 지시를 무시한다고 화를 낸다.
경기장에 들어서기 전에 자신이 할 운동경기에 대한 규칙과 룰을 익혀야 하고, 경기를 시작하면 동료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감독의 사인을 수시로 잘 받아야 팀도 승리하고, 자신도 감독으로부터 다음 경기에 출정할 기회를 얻는다.
또 여성은 너무 쉽게 경기장에서 퇴장하려 한다. 사내 정치나 직장 생활전략을 매우 부정적으로 여기고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금방 탈진해버리고, 작은 일에도 상처받아 도망가려 한다. 남자들은 모욕을 당하고 모멸감을 느껴도 절대 먼저 퇴장하지 않는다.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한 버틴다. 여성 최초의 장군, 은행장, 위원장 등등은 그들이 훌륭한 여성이기도 했지만 그 자리에 계속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그 영광을 누렸다. 정상에 오르려면 그 자리에 듬직하게 버티고 있어야 한다.
이 사회가 필요한 사람도 조직을 아우르는 인재이지 사랑을 구걸하는 여왕은 아니다.
언제 쫓겨날지, 언제 왕관을 뺏길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여왕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신이 되어야 한다.
순간의 승리에 도취하기보다 100년을 한결같이 잣니을 보듬고 지켜주는 자존감과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가 진정한 여신을 만든다고 믿는다.
외로움과 나란히 앉아봐. 인간적 경험의 새로운 세계로 들어온 것을 환영해. 하지만 채워지지 ㅇ낳을 네 갈망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살마의 몸이나 감정을 이용하는 일은 하지 마.
모든 예술가들의 훌륭한 작ㅍ무은 그들이 살아하는 사람 곁에서 너무 행복해서, 혹은 화려한 파티를 하고 난 후 즐거워서 탄생하지 않았다. 죽을 만큼 절절히 피부 세포 하나하나에 외로움이 처절하게 새겨질 때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헀지. 그리고 과학자들 역시 남들이 다 잠들거나 놀러 나간 외로운 연구실에서 절대 고독과 마주 하며 위대한 발명과 발견을 해냈고.
파스칼이 <광세>에서 말했듯 인간의 불행은 빈 방에서 혼자 성찰하는 시간을 갖지 않아서 생기는 거란다. 딸아. 외로움 속에서 다른 사람이 아닌 네 자신을 만나고 발견하는 시간을 많이 갖길 바란다.
우리를 찾아온 외로움은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성숙시키기 위해서 방문한 아주 고마운 친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생에 대해, 친구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고 더 고마워하도록 우리를 자극하는 그 외로움을 보내지 말고 그대로 즐겨보렴.
"권력자들은 순종하지 않는 자에게 냉정하다."
예스맨을 다르게 보면 딸랑딸랑 방울을 울리는 아첨꾼이 아니라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직우너이 아닐까.
물론 말만 번지르르한 예스맨은 더욱 얄밉긴 하다. 앞에서는 "네, 네, 그럼요."라고 말해놓고 정작 뒤돌아서선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좀비족은 대놓고 반대한 사람보다 민폐를 끼치지.
"솔직히 회식 자리에선 업무나 인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편치 않거든요. 그런데 여자 후배들은 상사들과 편하게 대화할 기회가 드무니까 모처럼 느긋하게 맛있는 거 먹고 술마시는 자리에서도 '저번에 그 일 말인데요'라거나 '추석 보너스는 몇 퍼센드 나온데요'등의 이야기를 꺼내요. 그런데 우리 회사 박 주임은 절대 안 그래요. 재미있는 유머, 유행하는 드라마나 방송 프로 등을 얘기해서 분위기도 밝게 하고 구세대인 나에겐 정보가 되는 셈이죠. 그 친구가 구너해서 뮤지컬이나 영화도 보러 간다니까요."
내가 취합한(?) 상사들이 예뻐하는 후배들의 공통점을 한번 소개해 볼게.
첫째, 일찍 일어나는 새가 기특하다. 직장 생활의 기본은 근무태도. 특히 출퇴근 시간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일찍 출근하는 것이 돋보이는 지름길이다. 그만큼 업무에 충실하다는 네온사인이다.
둘째, 상사 이익이 먼저다. 상사의 일과 시간이 훨씬 가치 있음을 인정하고 행동해야 한다.
셋째, 난처한 표정은 금물이다. 아무리 어려운 과제를 맡겨도 '대체 왜 이런 걸 나한테 시켜?'라거나 '전혀 모르겠다'라는 태도나 표정은 금물이다. 무슨 일을 지시해도 할 수 있는 최고의 말이자 유일한 말은 "네, 알겠습니다"라야 한다.
넷째, 대안을 준비한다.
우리가 상사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단 두 마디다. '네, 알겠습니다'와 '잘못했습니다'. 이 두마디 뿐이라고.
자신을 잘 따르는 팔로워에게 리더는 또 다른 분야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그러니 자신을 드러내기 전에 순응하고 존중하는 법을 익히는 게 중요하단다.
남을 따르는 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냉정하고 살벌한 조직사회는 흔히 '정글'에 비유된다. 곳곳에 독사, 하이에나가 우글거리고 언제 어디서 독화살이 날아올지 모르는 곳이다. 그런데 여성들은 사랑이 가득한 꽃동산으로 여긴다. 그래서 자신이 물을 열심히 주고 노래를 부르면 항상 꽃이 아름답게 피어날 거라도 믿는다. 그러나 뒤에서 날아온 독화살을 맞고 "억울해요"를 외치지만 이미 독은 온몸에 퍼진 후다.
남성들은 조직에 적응하기보다는 먼저 두각을 나타낸다. 직접 혼자 일하지 ㅇ낳고 지휘봉을 차지해 리더가 된다. 에너지의 80퍼센트는 결과 만들기에 투자한다. 상대를 공격할 땐 무자비해진다.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내 사람으로 만든다. 돈 버는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가치와 힘을 겉으로 드러내는 직함을 사랑한다 등등이다.
반면 여성들은 어떨까. 무엇보다 업무상 결점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자기방어를 위해 까칠하게 남을 공격하거나 반대로 우유부단한 예스걸이 도니다. 혹은 성적 매력을 내세우거나 직장에서도 엄마처럼 주변을 챙긴다.
회의는 그야말로 회의를 위한 자리일 뿐 문제해결은 그 후에 이뤄진답니다. 여성들은 그걸 잘 몰라 미움을 받거나 좌절하는 것 같아요.
회의에선 간으한 고개를 끄덕여 동조의 눈빛을 보내고, 모나리자처럼 모호한 미소만 짓는게 낫다. 혹시라도 다른 남성이 네가 한 말을 마치 자기 아이디어인 것 처럼 말하면 그땐 "어머어머, 저럴 수가"라고 당황하지 말아라. 대신 웃으며 "어머, ㅇㅇ님도 제 의견에 그렇게 동의해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렴.
진정한 실력은 회의가 아니라 일로 보여주면 된단다. 참 씁쓸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아직은 그렇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 햇던 말을 다 듣게 된다면 이 세상에 단 3, 4명의 친구도 남지 않게 된다.
파스칼도 이런 말을 했다. 성경에 나온ㅁ 라처럼 다른 사람에게 대접받고 싶은 만큼 남을 대접하듯, 내가 남에게 듣고 싶은 말을 남들에게 해주면 모두 행복해진다. 아무개는 정말 친절하다, 누구는 속이 깊다, 그 친구는 정말 의리가 있다 등등 좋은 말만 하고 살기에도 인생은 참 ㅉ랍단다.
처음엔 속이 느끼하고 어색할지 모르지만 자꾸 덕담을 연습하다 보면 표정도 바뀌고 인생도 달라질 거야. 내 이야기가 아니라 훌륭한 철학자들이 한 말씀이니 맞을 게다. 엄마도 죽을 때까지 노력할 과제이긴 하다만...
술 마시는 여자들에 대해 비호감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구나. 오히려 나처럼 술 절대 안 마신다고 유난을 떠는 게 역겹고 민페일수도 있다. 그리고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내 친구가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너 내가 승진한 게 공짜로 된 줄 아니? 네가 술 안 마시고 네 자유시간을 가진 동안, 술값 아껴 명품가방을 사는 대신, 난 내 돈과 건강을 퍼부어서 직장의 단결력을 위해 애썼단다. 야단치고 칭찬할 것도 술자리에서 하면 훨씬 부드럽게 해결되고 무엇보다 상사들이 볼 땐 여자이지만 리더십, 장악력이 있다고 판단한단다."
어디 직장에서뿐일까. 연애할 때도 그렇다. 와인이나 아니면 막걸리라도 마시며 "어머, 어지러워요"라며 연약한 듯한 대사를 날려주고 정신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여야 뽀뽀나 키스 등의 스킨십도 진도가 나가는데 가뜩이나 큰 눈을 희번덕거리며 "집에 갈래요.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오늘 마지막 회라 꼭 봐야 한다구요."라고 말하니 아무도 흑심을 드러내지 못했다.
알코올이 주는 자유로움과 해방감, 감성의 풍요로움 등도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술은 괴로울 때가 아니라 즐거울 때, 그리고 가능한 한 좋은 사람들과 마시는 게 좋다.
"Put Your Hands Up!!"
힙합콘서트에서는 그렇게 실컷 번쩍 잘 들어올릳너 손을 왜 정작 사회생활에서는 올리지 않는 걸까.
항상 손을 번쩍 들어라. 그리고 끝까지 손을 들고 있어라. 넌 이 세상에 조용히 명상하려고 온 존재가 아니라 반짝반짝 빛나고 인정받으러 태어났단다.
"무엇보다 네 자신에 충실하라!"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늙음이 아니라 녹스는 삶이다.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살아있는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스님
나는 영화감독이자 코미디언인 기타노 다케시의 이 말을 좋아한다.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죽기 살기로 공을 차는 것도 좋지만,
그저 축구가 좋아서 열심히 신나게 뛰었더니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는 것도 근사하지 않은가."
심리학자들은 '로또'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자기선택권과 결정권'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라.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라."
거듭 강조하지만 사회 초년생 시절엔 자기 자랑을 예쁘게, 사랑스럽게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겸손의 미덕은 나중에 고위직에 올라갔을 때 "이 모든 것이 다 유능한 후배들의 덕분입니다."라고 우아하게 보여주면 된다.
겸손도 다 때가 있는 거란다.
병든 가지를 쳐내야 그 나무가 건강하듯 독을 품은 주변의 친구들 또는 동료들을 가려내는 것이 행복해지는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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