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침묵] 백지연

[뜨거운 침묵] 백지연

 

 

기대지 마라, 기대하지 마라, 침묵으로 답하라

숨으라는 말이 아니다. 세상과 등지라는 것도 아니다. 말의 침묵만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생각, 감정, 표정, 관계 등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에 대한 침묵이다.

뜨거운 침묵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가장 큰 울림으로 말하는 것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세상과 맞닥뜨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내가 찾아가지 않아도 세상이 나를 알아보고 찾아오게 하는 가장 근원적으로 나를 알리는 힘이 바로 뜨거운 침묵이다.

 

간절할수록 천천히 하라.

내가 나의 인생과 소통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 때까지 나의 모든 것을 내 안에서 익히고 태우는 뜨거운 침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설익은 말은 자칫 나를 망치는 함정이 되지만, 뜨거운 침묵은 결정적인 순간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함성이 될 것이다.

생각의 물이 끓는점에 도달할 때까지 침묵하고 생각하라. 그리고 내 안의 모든 것이 농익고, 가마 속 청자처럼 비색으로 구워지고, 강철검처럼 담금질됐을 때, 바로 그 때, 화산처럼 폭발하라!

 

"변하는 것에 의지하지 마라"

그 모든 것은 언제든, 어느 상황에서든 내 희망이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변할 수 있음을 가정해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세상이 당신을 주목하지 않아도 억울해하지 말라. 오히려 준비할 시간을 얻었다고 기뻐하라. 그게 사실이다.

"싸움에 임하면 이겨야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한 수 위는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것이며, 또 그보다 한 수 더 위는 적이 싸울 생각도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세상이 내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췃을 때 곧바로 튀어나가도 당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니라면 억울할 일이 없다. 오히려 음지에 있음을 감사하고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으면 된다.

 

좋은 일이 생겨 내 마음이 양지의 햇살을 향해 고개를 바짝 쳐들려고 하면 안간힘을 써서라도 그 마음을 멀리 날려 보내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외치는 것이다. '이것이 내 것이 아닌 시간이 올 수도 있다. 정신을 더 차려야 한다.'

나쁜 일이 생겨 내 마음이 음지의 어둠에 갇혀 질식할 것 같을 때 내 마음을 애써 날려 보내 다가올 양지를 바라보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약하다. 그러나 내 약함을 철저히 인정함으로써 나의 강함을 이끌어냈다." 나는 힘든 시간이 다가왔을 때 이런 마음으로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그런 노력이 쌓여 점점 습관이 되면 그것은 내면의 강함으로 이어진다.

 

네가 10바퀴 뛸 때, 그는 11바퀴 뛰었나보나 생각하라. 네가 7시간 잘 때 그는 6시간 잤나 보다 생각하라.

실패를 의식하지 말라는 말은 실패에 얽매이지 말자는 뜻으로 하는 이야기다.

"떨어뜨리고 넘어지느라 잃어버린 시간 때문에 다음 동작을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생각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세상은 당신을 당신이 보여주는 대로 볼 뿐이다. 당신만의 시간을 확보해 그 시간 안에서 준비하고, 준비된 그것을 당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내보여라. 그리고 기다려야 한다. 당신이 준비될 그 순간까지. 떠들지 말라. 준비가 끝날 때까지. 말로 내세우려 하지 말라.

당신을 말하지 말고 보여주어야 한다. 당신 안에서 준비가 되면, 당신을 세상에 내보일 준비가 끝나면, 당신 안에 당신의 이야기가 꽉 차면 바로 그때 당신의 이야기는 당신 안에서 스며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면 세상이 당신에게 귀기울이게 될 것이다.

 

나는 인터뷰 전에 미리 김용 총장에 대한 자료를 했다. 인터뷰이가 결정되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 샅샅이 읽어 내려가며 머릿속에 입력하곤 한다. 통상 A4용지 150여 장에서 250장 정도는 기본으로 읽고, 때로는 500장을 웃도는 자료도 읽는다.

쓸데없는 권위의식 없이 속이 꽉 찬 사람이 뿜어내는 겸손함이 눈에 들어왔다. 인터뷰를 시작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인터뷰에 빠지기보다는 사람에 빠지기 시작하는 특별한 느낌이 들었던 이유는 김 총장이 갖고 있는 확신에 찬 책임감 때문이었다.

"나는 한 번도 내가 어떤 자리에 오르거나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나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Memento Mori는 닥칠 수 있는 패배와 죽음을 생각하고 대비하라는 말이다.

Carpe Diem은 반드시 죽는다는 전제를 늘 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미래에는 죽음이 있으니 직므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충만하게 느끼라고 말한다.

당신이 필요한 만큼 충분히 긴 호흡으로 당신만의 호흡을 찾아야 한다.

더 깊이, 더 넓게, 더 다양하게 알수록 사고의 균형을 잡을 수 있고 그 균형만이 비로소 제대로 알게 해 준다. 더 깊이, 더 넓게, 그 후에 말하라.

 

변하지 않는 진리는 많지 않고, 핵심은 하나이다.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지 않은 사람의 말은 공허하다.

나를 알리기 전에 준비하고, 더 준비한 뒤 말해야 한다. 나만의 스토리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누구보다 더 진지하게 인생을 고민하고, 찾아보고, 구하고, 직접 부딪쳐 경험하라. 내 안에 내가 직접 느끼고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의지와 결심이 생겼을 때, 바로 그때가 말할 '때'다.

 

'Stay hungry, Stay foolish(항상 갈망하라, 끝없이 배우고 노력하라)'

'Stay humble(항상 낮아져라)'

'준비하고 말하라. 준비되지 않으면 말하지 말라.'

자신이 하려는 말에 확신이 서지 않으면 침묵 상태로 돌아가서 더 점검해 본 뒤에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서둘러 말해 버리기보다 당신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준비해 말하는 습관이 분명 이기는 길이다. 만약 당신이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해 말하려고 하는 순간에도 스스로에게 "잠깐!"을 외쳐 볼 일이다. "되새김질했니?"라고 묻기 위함이다. 우리도 말하기 전에 충분히 되새김질을 해야한다.

 

'우리가 말할 때는 말하기 전에 내 머릿속에서 내가 할 말이 먼저 흘러가고 그 다음에 입으로 나와야 하는 거야.'

말을 쉬고 있는 동안 숨만 쉬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다음에 할 말을 머릿속에 흘려 보내며 되새김질하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 충분히 쉬면서 충분히 되새김질하고 말하라. 말이 다소 어눌하더라도 그 콘텐츠가 핵심을 꿰뚫는 것이고 듣는 사람의 관심을 일으키는 것이라면 가장 좋은 스피치가 될 수 있다.

 

"우리 세대에는 말로 천 냥 빚을 갚는 것이 아니라 말로 천 냥을 벌 수 있다."

핵심을 명확하게, 최대한 간략하게, 이야기에 실어서. 이것이 좋은 스피치의 3대 요소다.

아무리 브랜드가 지닌 힘이 있다 한들,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것이 어떻게 명품이 될 수 있는가. 디자이너의 작품성을 사는 것이 아니라면, 마치 과거에 신분을 돈으로 사려고 했던 사람들과 무엇이 다른가.

스피치의 진정한 생명은 어떤 기술도 아닌 진정성이다. 진정성이 있으면 감동을 준다. 침묵을 말한 것은 이 진정성을 얻기 위한 과정이다. 침묵해본 사람만이 오직 침묵의 시간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진정성을 얻을 수 있다.

 

내 생각이 부정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생각이 긍정적으로 흐르게 하는 상황을 가능한 한 많이 만들어야 한다.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는 사람은 회의로 끝나고, 기꺼이 의심하면서 시작하는 사람은 확신을 가지고 끝내게 된다."

"감정을 표현하되 배출해서는 안된다."

글쓰기의 위력을 한번 경험해본 사람은 쓰는 작업이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획기적으로 정리해 주고 그로 말미암아 마음을 얼마나 진정시켜 주는지 알 것이다.

 

"사람은 상대에게 못된 짓을 하고 나서 그 상대를 더 미워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고의든, 사고든 상대에게 피해를 주고 나면 자신의 인지 부조화를 줄이려고 피해를 준 상대를 미워하게 된다."

리버만에 따르면 자부심이 낮은 사람은 시기와 질투를 잘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진 사람을 미워하게 된다고 한다.

 

관계는 붙잡거나 가지 말라고 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떠나려고 마음먹은 사람은 떠나게 되어 있다. 가려고 하는 사람을 가지 않게 하는 방법은 가지 말라고 붙잡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지 않을 무엇을 당신이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give and take'같은 계산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전략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진정성을, 진심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다. 다시말해 주도권을 자신안에 두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를 마음대로 하는 주도권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그에게 매달리지 않아도 올 수 있는 구심력을 자신이 갖고 있어야 어떤 상황에서도 변치 않는 관계의 힘이 된다.

 

모든 관계는 철저히 일대일이며,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와 맺는 관계는 달라진다.

당신또한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들이 당신에게 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 내면의 소리에, 혹은 평소의 대화에서 진정 귀 기울여 보라.

진정 귀 기울일 수 있을 때, 그래서 그 무언가를 당신이 가지고 있다면 붙잡지 않아도 그들은 당신과 함께한다.

 

세상이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세상을 바꿀 생각을 하지 말고 내 안의 중심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어느 정도 수준으로 잘나가는사람, 그래서 자신이 경쟁하면 상대가 될 정도라는 판단이 서면 사람들은 질투를 하지만, 자신과는 차원이 다른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질투마저 하지 않는다. 또 자기 영역을 침범하면 바로 잡아먹을 듯 공격하지만, 들어오지만 않으면 상관없다는 자세를 취하는 사람도 있다.

 

'다 주고 다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기대지 않는다 ' '기대하지 않는다'는 침묵의 원칙을 지켜나가기를 바란다.

상처는 깨트리지 말고 녹여 버려야 한다. 얼음이 뜨거운 물에 일순간 녹아 버리듯, 상처를 녹여 버려야 한다.

고독의 시간, 진정한 침묵의 시간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하고, 보다 더 근원적인 내면의 힘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다시 들여다보라. 용서로, 혹은 마음의 여유로, 혹은 큰 사랑으로 상처는 그렇게 침묵의 시간을 통해 녹여내야만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뜨거운 열정과 지독한 성실함이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끊임없이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성공에는 완결이라는 의미가 없다. 과정이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내게 부끄럽지 않고 남에게 유익한 성공의 방향성만 있다면 당신이 현재 그늘에 있다 하더라도 전혀 초조할 것이 없다."

 

"나를 사랑하는 것은 인간의 한계인 이기적 자기애를 가져오지만, 내 삶을 사랑하는 것은 책임감을 동반한 사랑이기 때문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바람이 세게 불면 흔들리지만,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자세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왜? 푯대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라. 삶의 목적을 사랑하라!

 

"내가 너를 알아"

너의 평생에 너를 당할 자가 없으리라.

내가 결코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강하고 담대하라. (여호수아 1장 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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