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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 딜러다] 신인식
주식을 비롯한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최소 평범한 딜러들이 버는 그 이상의 돈을 벌기 위해서 그들 만큼의 시간과 땀을 투자하는지 반문해보고 싶다.
[ 01 외환시장에서 실력과 인지도를 두루 갖춘 대중적 스타, 김두현 ]
항상 돌파구는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달라고 조르고 설득했고, 결국 한 사람씩 만나면서 문제들을 조금씩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밑에 직원들한테 일이 안 풀릴 때는 사람으로 풀라고 말합니다. 업무가 꼬이면 업무 담당자를, 고객 때문이면 고객을, 거래 상대방 때문이면 거래 상대방을.
그 당시 리스크 관리 부서는 데이터 가공과 페이퍼 워크 그리고 전혀 모르는 상품에 대한 북을 분석하는 것이 주 업무였습니다.
딜링 룸에 돌아다니는 모든 북들을 뜯어보고 분석을 해봤기 때문에 그 후로 어떤 북을 보더라도 접근하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00년 8월에 딜링 룸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때도 저희 팀장님에게 미들 오피스가 아니라 직접 딜링을 하고 싶다고 건의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제가 인천 지점에서 외화 자금부로 발령받았을 때 자동차로 따지면 운전을 하러 온 것입니다. 그런데 발령 후 2년째 정비만 시키고 있으니 한 번 운전할 기회를 주십시오. 그에 부응하지 못하면 결과에 대해 조건 없이 승복하고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외환 딜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승부 근성’과 ‘순발력’이라고 생각합니다.
‘0.5초의 승부’는 거래 금액이 클수록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에 순간 판단이 정말 중요합니다. 따라서 외환 딜러는 패기, 승부근성, 순발력 그리고 시장 경험을 두루 갖춰야 합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딜러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스톱-로스를 지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02 증권사 채권 딜러에서 대형 외국계 은행 프랍 딜러로, 임채원 ]
외국계 은행 딜러들은 11월 중에 book closing을 하고, 11월 말로 성과평가를 하며, 12월은 연말이라는 특성상 시장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 휴가를 많이 갑니다.
국내 금융권과 비교하면 외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도 상당히 냉정합니다. 40대 초.중반의 외국계 은행 보스들을 보면 국내 금융기관의 그 나잇대나 직급의 분들과 단순 비교해봤을 때는 시간을 쪼개서 정말 열심히 삽니다. 24시간 대기 상태에서 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고 구조 조정을 국내 기관처럼 연초에 한 번 하는 것이 아니고 수시로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도 엄청나죠.
외국계 은행의 헤드들은 이를 악물고 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벽에 운동하고 출근하거나 점심에 짬을 내서 운동하기도 하죠. 트레이더라는 직업은 체력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각자가 알아서 관리하는 거겠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머리와 능력 그리고 집중력이 필요하다.
외국계 은행은 규모는 크지만 비즈니스 조직은 상대적으로 심플합니다. 그래서 의사결정이 빠른 편입니다.
외국계 은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효율성입니다. 사람을 적게 쓰면서 최대한의 능력을 끌어내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거죠.
mine은 상대 offer에 내 bid를 체결시키는거고, your는 그 반대의 경우에 사용합니다. 하루 동안 이 말을 수십 번씩 외치죠.
매매할 때 반드시 지키는 매매 원칙은 “시장에서 내 주장을 강하게 하지 말자”입니다. 시장이 늘 옳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내 원칙이 확고하다는 것은 내 주장이 강한 것일 수 있어, 흔히 매매 관련 서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격언들을 따르기보다는 내가 틀리고 시장이 옳다는 생각에만 집중해서 매매하려고 합니다.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려 하지 말고 도전정신을 가지고 더 넓은 세계로 진출하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런던 금융시장과 뉴욕 금융시장은 차치하더라도 아시아권인 싱가포르 금융시장과 홍콩 금융시장도 인도계와 중국계가 거의 점령한 상황입니다.
영화에서 보는 것과 같은 트레이더 세계에는 환상이 없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권사나 은행의 딜러 외에도 보험사나 연기금 등에서 운용하는 딜러들이 많습니다. 일단 매매를 하고 싶다면 그 분야로 진출하는 게 중요하겠고, 기회가 왔을 때 받아들일 수 있는 위치에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외국계 은행은 shy한 사람보다는 aggressive한 사람이 적응하기 쉽습니다. 외국인들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자기에 대해 show up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그에 맞춰가는게 옳겠죠.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딜러가 탄생하기를 희망해봅니다.
외국계 은행 트레이더의 단점은 스트레스가 많고, 트레이딩 수명이 짧을 수 있으며, 자기 세계에만 갇힐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모든 트레이더의 단점이기도 하다.
반면 장점은 잘하는 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운용에 있어 다양한 상품을 다양한 한도로 운용해볼 수 있다. 또한 세계 각지의 트레이더와 인적 네트워크를 쌓으며 글로벌한 감각을 키울 수 있으며, 실제로 해외 금융시장 진출의 기회도 주어진다. 더불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타 금융권보다 많은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비록 그의 매매 원칙이 한 줄로 요약되긴 하나 이 짧은 문구 안에 그의 시장에 대한 겸손함과 시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유연함을 읽을 수 있었다. 매매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사람에 대한 배려와 겸손함을 잃지 않는 그의 태도가 향후 큰 이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생각된다.
[ 03 6개월 신참 딜러, 나도 살아남고 싶다! ]
남자들이 피해야 할 3가지 불행으로 초년출세, 중년상처, 말년무전을 뽑곤 한다.
지극히 생존확률이 낮은 딜러 세계에서 1년 미만의 딜러가 살아남을 확률은 10%에 미치지 못한다.
[ 04 채권시장 최고의 펀드매니저에서 최고의 딜러로 변신, 이철진 ]
“거래에 도박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도박은 예를 들어 복권을 사거나 슬롯 머신을 하는 등의 확률이 불리할 때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을 일컫는 것이고, 성공적인 거래는 도박이라기보다는 투기라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투기는 확률이 유리할 때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이라고 본다”
‘경험철학’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나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일단 몸으로 부딪쳐서 터지면 되지, 못할 게 뭐 있어’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한발 먼저 생각하려 했고, 그 당시 분위기와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독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제가 시장을 잘 보거나 분석적이고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50:50의 게임에서 손실이 날 때 적게 나고 벌 때 많이 벌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장 마감하는 3시 15분이면 벌든 터지든 매매에 대한 모든 것을 잊어버려서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체질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직감으로 매매합니다. 차트도 일봉만 보고, 한마디로 추세를 보고 매매하려고 노력합니다. 매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힘을 느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매매 원칙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철저한 로스컷이고, 두 번째가 수익이 발생할 때 그 포지션에서 최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인내력 그리고 세 번째가 유연성입니다.
시장이 강한 추세를 보여줄 때 예고도 없이 갑자기 움직이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늘 어떤 시그널을 넌지시 보여주거나 암시해주죠. 그러나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당국의 정책 방향에 집착하거나 경제 펀더멘탈만을 맹신하면서, 그런 시그널들이 지속적으로 노출되어도 보지 못하거나 어쩌면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은 어느 정도 아전인수격으로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성향이 대단히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포지션이 롱이면 롱 재료만을 보려고 하고, 자신의 포지션이 쇼트이면 쇼트 재료만을 보려고 하는 거죠. 그래서 내가 틀리고 시장이 늘 옳다는 전제하에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역사와 인물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도쿠카와 이에야스’도 몇 번 읽었고, ‘삼국지’도 10번 넘게 읽었습니다. 그 외 ‘태백산맥’, ‘토지’ 등 대하 장편소설을 반복해서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로마인 이야기’도 5번 읽었는데 어제부터 6번쨰로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로마인 이야기’에서는 특히 율리우스 카이사르라는 인물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그는 당시 여자, 돈, 정치, 언변술, 글 등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천재 중의 천재입니다. 로마원로원 600명 중 1/3에 해당하는 여자들을 애인으로 삼으면서도 헤어진 여자들한테 어떤 원망도 사지 않았다는 점이 그 사람의 매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했던 말 중에 아직까지 가슴에 새기는 말이 있습니다. “보통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보기 싫은 것은 의도적으로 피한다.” 저는 이 말을 매매에 자주 적용해봅니다. 내 포지션에 따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자주 반문해 보는 것입니다.
골프는 멘탈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 하고 롱 게임과 쇼트 게임을 모두 잘해야 합니다. 스윙에 들어가면 단순하게 아무 생각 없이 자신만의 스윙을 해야 합니다. 매매도 자기에 맞는 매매 방식을 찾아 단순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윙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되고 유연해야 하는데, 매매도 절대 힘이 들어가면 안 되고 유연해야 합니다.
자신의 분석과 논리가 시장과 맞는다면 이익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추세가 형성된다고 판단할 때 작은 파동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 05 채권 현/선물 차익거래의 일인자, 김태연 ]
운용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저는 무척이나 예민하고 섬세하며 상당히 철두철미한 성격입니다.
저는 직감에 의존해서 매매한 적이 없습니다. 항상 전략과 전술을 짜고 매매합니다. 늘 대비책을 먼저 생각하고요. 그래서 일중 손실이 마이너스가 되는 날이 많지 않습니다.
10년물 장내거래와 선물 매매 참여자의 경우 실 매매자가 50%라면 시장조성자(기관)가 50% 정도 된다고 봅니다. 50%에 해당하는 시장조성자들의 경우 시장 심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PD 업무를 하는 시장조성자들은 시장에 참여해서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10년물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거래를 많이 하고 PD 점수를 높여 다른 부분에서 혜택을 받는 것이 주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성을 하되 이익보다는 손실 입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매매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채권 영업팀에는 운용 한도가 있습니다. 적게는 300억원에서 많게는 소규모 운용팀보다 한도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영업 외 운용 등으로 괜찮은 수익을 올리는 증권사 영업팀이 저희 팀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소형 증권사에 두드러진 현상이긴 하지만, 영업팀에서 꾸준히 수익을 올리게 되면 한도도 늘려주고 운용 영역도 넓혀주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그래서 요즘에 ‘딜커’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로 영업팀에서 운용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딜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딜러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첫 번째는 ‘animal spirit', 즉 타고나든 후천적으로 길러지든 동물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변화에 따라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려면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 이상으로 후천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차익거래 구간 3개월을 1개월 단위로 끊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장의 움직임을 머릿속에 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머릿속에 그림이 들어가 있으면 순간순간 변하는 시장에 조금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제가 매매에서 추구하는 것은 수익을 극대화하는 만큼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 저는 확실한 매매, 이길 수 있는 매매만 합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이미 시장에 진 상태로 시작하는거고, 절대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길 수 있는 매매만 합니다.
김태연 차장과의 인터뷰는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매매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대답으로 마무리되었다.
[ 06 포트폴리오 매니저에서 프랍 딜러로 ]
책임을 진다는 것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것만이 아니라 딜러로서의 자질과도 깊이 연관되는 중요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매매에 대해서 전적으로 자신이 책임지는 것은 딜러의 자질이자 기본입니다. 그런 책임 의식이 있다면 남을 탓할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그 전에는 옷을 입고 바람과 부딪치거나 나뭇가지에 부딪쳤던 거라면 증권사 프랍은 옷을 다 벗은 상태에서 바람에 혹은 나뭇가지에 부딪치는 것이니, 그 스크래치 자체도 굉장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증권사 채권 운용팀 내에는 프랍, RP 등의 업무 영역이 있었습니다. 프랍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영역에서 연 80~90억원정도의 수익은 가능했습니다.
프랍이라고 하면 순수하게 치고받는 방향성 매매를 떠올리게 됩니다. 대부분의 펀드 매니저 출신들이 순수하게 치고받는 매매에서 고전을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첫 번째는 노하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프랍에서 잔뼈가 굵은 딜러들은 무릎에 사서 발바닥까지 와도 포지션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지만, 펀드매니저 출신들은 버티지 못합니다.
신탁팀에 오게 되면 매매를 많이 하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내에서도 다른 부서들과 유기적으로 업무가 엮여 있고, 대외적으로 IB들을 비롯해서 CP발행 사이드에 자금팀 사람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인적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쌓을 수 있습니다.
프랍은 자기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모니터만 뚫어지게 쳐다봐야 합니다.
프랍은 결과가 좋지 못하면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합니다.
신탁팀은 운용에 대한 고민은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닙니다.
자신의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곳은 증권사 프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책임감도 무거울 수밖에 없겠죠.
[ 07 원/달러 현/선물 차익거래 모델을 개발하고 큰손으로 활약하다, 전석용 ]
포커판처럼 폐쇄된 시장은 상대방의 성향을 포함해서 상대방의 패를 읽는 능력과 베팅력 등 승률을 높이는 자질이나 성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뚝심 있고 배포가 큰 성격이 소심하고 촐싹거리는 성격보다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심하고 촐싹거리는 딜러가 꾸준한 성과를 낼 수도 있고, 뚝심 있고 배포가 큰 딜러가 계속되는 손실에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외환시장의 경우 좋은 머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고, 어려운 산식이 요구되는 부분이라기보다는 경험이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두 양 극단의 중간 지점에 분명 이상적인 딜링 룸의 형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딜링 룸이 시스템적으로 체계가 갖춰진다면 후배들을 양성하고 누가와도 적응해서 괜찮은 매매를 할 수 있는 이상적인 딜링 룸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내가 화를 낸다고 그 상황이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잘못된 주문은 매일 셀 수 없는 많은 주문 중 한 번에 지나지 않으며, 고맙게도 손실을 만회할 날은 아주 많이 있습니다.
만약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딜러를 꿈꾸는 분이 있다면 일차적으로 현직에 충실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너무 많이 준비한다고 해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딜러가 되기 위한 기본만 갖추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머리가 좋을 필요도 없고 공부라기보다는 경험이 축적되서 성과가 발현되는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두 명만이 알 수 있는 고도의 수학이 필요한 분야는 JP모건 사태처럼 오히려 재앙에 가까운 실패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위험도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딜링은 의외로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에게 딜링은 일과 취미, 휴식의 영역까지 포함하는 생활 그 자체였습니다.
[ 08 주식 지점 영업에서 채권 법인 영업 그리고 채권선물 딜러로, 지금도 꿈을 꾸다 ]
채권시장에는 립서비스lip service라고 하여 한은 재경부 등의 금리와 관련된 고위직의 말과 실질적인 정책 방향 등이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로 큰손으로 인정받는 외국인들의 수급이 중요하고, 기본적인 경제 상황 분석이 세 번째로 중요하다.
선물사에서의 매매는 시장을 리드하는 매매가 아니라 시장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며 시장의 힘을 따라가는 매매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시장에 대한 분석과 공부에도 불구하고 싲아이 힘이 세거나 필요 이상으로 약하다면 분명 내가 모르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고, 내 의견과 내 고집을 버리고 시장에 순응하고 쫓아가라.
딜러에게 있어 자기 관리, 매매 스킬, 운용 규모와 리스크 관리 등 그 모든 것이 계단과 같아서 한 계단을 오르면 최소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는다.
즉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한 단계 성장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어느 단계에 오르면 슬럼프가 와도 그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
[ 09 예전에 딜러였다. 나는 지금 딜커다. 채권 딜커 ]
증권사 프랍 딜러로 롱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채권이 가진 캐리라는 속성상 시장이 금리 하락기에 있어야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는 팀 내 RP, 소액 채권, 차익거래 등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될 수 있는 운용상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 10 FX스왑시장의 1세대, 프런트에서 퇴임을 꿈꾸는 영원한 트레이더. 박준섭 ]
본인만의 매매 원칙이나 기법
첫 번째는 "시장에 맞서지 마라!"로, 시장에 순응하는 상태에서 트렌드에 맞춰 자기만의 트레이딩 전략을 만드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원/달러 딜러만의 특징일 수 있겠지만 손님의 플로우를 맥시멈 이용해야만 합니다.
세 번째는 내가 이 포지션에 들어가서 어느 가격대에 가면 profit taking을 하고 어느 가격대까지 밀리면 stop loss를 하겠다는 레인지는 마음속에 set up하고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전략이나 시나리오 없이 매매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네 번째는 트레이딩은 벌 때 많이 버는 것보다 터질 때 많이 터지지 않는 것이 롱런하는 길임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트레이딩은 합리적인 선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크레 딜러들을 두 가지 부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모멘텀 트레이딩은 '직감'에 의존해 트레이딩을 하는 트레이더고, 이런 친구들은 시장에서 그때그때 느껴지는 감에 따라 매매를 하는데 샀다 팔았다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적합합니다.
뷰 트레이더는 펀더멘탈에 입각해서 포지션을 크게 가져가며 기간은 long term으로 잡는 트레이더인데, 이런 트레이딩은 주로 시니어들이 많이 하죠. 헤지펀드의 경우도 후자 스타일로 한 번 들어갈 때 '몇억 달러씩 지르고 적어도 기간은 얼마 이상, 스톱-로스는 몇백만 달러' 이런 식으로 큰 그림을 그리면서 매매를 합니다.
딜러의 성향을 갖추고 있는지를 제일 먼저 봅니다.
좀 더 풀어 얘기하면 로직컬한 머리가 있어야 합니다. 제가 시장에 대해 물어보면 "이런 논리에 입각해서 시장이 이렇게 보입니다"라는 답변이 바람직하지 "그냥 좋아 보입니다" 등의 대답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추가적으로 수리적인 백그라운드가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재는 성격적으로 액티브한 것이 좋습니다. 꼼꼼하면서 액티브해야합니다.
제가 직원들을 채용하며 인터뷰할 때 가장 무서운 대답 중의 하나가 "모르지만 열심히 하겟습니다"입니다. 모르면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뭘 열심히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될뿐더러 그런 태도는 딜러로서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가르쳐주는 내에서 배운 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가 맞습니다.
세 번째는 유창한 언어구사능력입니다.
신입직원들은 처음에 바로 트레이딩을 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일을 시킨 후 일을 진행하는 앞뒤 상황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 친구가 논리적인지, 감각적인지, 센스가 있는지 등은 알 수 있습니다.
딜러들은 어떤 식으로든 시장과 늘 싸우고 참고 때론 타협해야하기 때문에 성격이 유해지기도 쉽지 않습니다.
트레이딩 : 리스크를 사고 파는 행위
투자 : 물리적인 대상을 사는 행위
트레이더 : 리스크를 거래하는 사람들
성공적인 트레이더는 절대 시장 추세의 방향을 예측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시장이 특정 상태에 있을 때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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