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상식사전] 우용표

[신입사원 상식사전] 우용표

 

고기는 당신이 구워라.

남녀노소 불문이다. 무조건 신입사원인 당신이 열심히 고기를 구워야 한다.

 

회식이 끝나자마자 아이스크림을 먹어라.

 

"수고하십니다." "수고하세요"는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아랫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같은 뜻의 말을 할 때는 "노고가 많으십니다."라고 해야 한다.

 

상사에게 욕먹고, 깨지고, ㅎ노나는 것에 대한 인내심, 즉 당신이 감내해야 한느 인내심에 대해 회사는 매월 월급으로 보상을 한다. 욕먹을 때 속으로 생각하라. "그래, 요번 달 월급에는 욕먹는 비용도 10% 포함되는 것이군" 이렇게 말이다.

아, 그리고 회식 끝나고 차가 끊겨서 택시를 타게 되었을 때의 교통비 역시 월금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

 

일 안 하려 하고, 안된다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놓고 "공무원 같다"고 불만을 표시한다.

 

물고기들 사이에 천적을 한두 마리 넣어두면 항구에 돌아올 때까지도 이제 막 바다에서 건진 듯한 신선함과 호라력이 있다고 한다. 천적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긴장하며 도망다니느라 그렇다는 것이다.

어시장의 펄떡펄떡 뛰는 물고기처럼 활기있게 살아라.

 

실수하지 마라. 봐주기는 하는데 절대 잊지 않는다.

 

제발 아무도 모르게 성실하고 묵묵히 일하지 마라.

결국 회사업무는 성실함과 동시에 광을 잘 팔고 깔때기도 잘 대야 하는 것이다.

 

처음에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는 멘트를 날린다. 먼저 환심을 사야 하지 않겠는가.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더운 날씨에 노고 많으십니다." "항상 협조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러저러하게 일이 성사되기를 바랍니다."

 

안된다고 하지말고, 아니라고 하지마라.

 

무서운 상사, 고참도 알고 보면 가련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위아래에서 치이고 달리 갈 데도 없다.

그들을 궁휼히 여기도록 하라. 팀장이 한쪽 뺨을 치면 다른 쪽 뺨도 대고, 5리를 가자 하면 10리를 같이 동행하라.

당신이 팀장에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당신은 팀장한테서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걸로 끝이지만, 당신의 팀장은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드으이 윗사람들과 후배사원들 때문에 위아래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당신에 대한 고참, 상사의 평가는 업무 자체보다 가끔은 자신들과 이야기가 통하는지의 여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때가 ㅁ낳다.

 

지금 입사한 곳에서 적어도 3년은 일하라.

 

당신은 사실 입사 첫날부터 테스트 받고 있었다.

상사가 기차로 부산에 내려가야한다고 시간을 알아봐달라고 할 때는 인터넷에서 기차표 시간 뿐만 아니라 자동차, 고속버스, 비행기시간까지 확인해 같이 보고하라.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고 멍하니 있는데, 상사는 자기가 알아서 확인하면 될 것을 괜히 귀찮아지게 당신더러 확인하라고 한다.

바로 여기가 상사의 포인트다. 이 신입사원 녀석이 될 성싶은 녀석인지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자는 것이다. 평범하게 일하다가 그냥 그렇게 퇴사할지, 아니면 계속 회사에서 키워야 할 인재인지.

 

기업이라는 곳은 100% 이성과 논리에 의해 운영되고 합리적인 사람들만 모여 있는 집단이 아니다. 최종적으로 인사고과를 결정짓고 확정하는 것은 항상 직속상사, 즉 당신의 리더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