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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다시 사랑하고 싶은 날] 신현림

armonioso 2017. 5. 20. 11:00

[다시 사랑하고 싶은 날] 신현림

 

설렘은 늘 슬픔이 깃들지만 아주 따스하다.

 

사랑에 흥미를 잃었던 오랜 시간이 있었다. 사랑에 매이는 감정, 어긋나거나 흔들리고, 아플까 봐 사랑을 먼 산처럼 보며 지나친 세월이었다. 이때 나는 삶을 더 다부지게 다스려갔다. 주머니가 허전하고 집이 작아도 만족하며, 세속과 거리를 두고 내가 성장하는 길을 적극적으로 선택하였다. 내가 가진 열정과 탐구심, 호기심, 노력하려는 정성이면 다 되었다. 내 주변을 둘러싼 세상에 더 깊은 주의를 기울였다. 틈틈이 여행을 다녔다. 이런 고독한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그래야 제대로 사랑하는 훈련을 하며 인생의 가치와 목표를 더 분명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내 살아온 인생의 반은 참 어둡고 슬프고 우울했다. 살 수도 죽을 수도 없이 심각한 것이었다. 여행과 되찾은 신앙심으로 나는 참 많이 변하였다. 외로움과 괴로움의 끝까지 가보면 생각보다 덜 힘들다. 힘들다고 겁내는 때가 참으로 힘든 것이더라.

 

꿈과 용기를 얻고 오늘도 행복해질 당신들을 나는 꿈꾼다.

 

쓰레기에서 꽃을 피우는 나만의 노하우와 지혜를 익혀갔다. 쓰레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스스로 밥벌레란 슬픔을 이기기 위해 틈틈이 뚱뚱한 책들을 한 권씩 독파해나갔다. 그때 뼈아프게 깨달은 지혜가 있다. 인생의 많은 어려움은 자기 내면으로 향할 때 견디는 힘이 세진다는 것. 경제적 어려움도 자기 내면으로 향해야 강인하게 이겨나갈 수 있다.

너무 바쁠 때면, 책이든 음악이든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던 그 잉여인간의 백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내게 새 삶을 주고 새로운 세계를 힘차게 시작하고 싶다.

누구라도 쓰레기 시절을 겪고 있다면 쓰레기가 에너지가 되도록 애써주길 바란다. 부드럽고 향긋하고 따스한 세상을 열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니까.

 

대체로 사람들은 사랑을 할 때 지나치게 사랑하든지,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사랑하려면 상대 앞에서 참을성 있게 귀 기울이며 세심해질 것. 사랑의 실천도 훈련이고 연습이라서 마음으로 헤아리고 살필 것.

 

"계속 열심히 그를 쫓다가 적당한 시기에 손을 놔버려. 그럼 이번엔 그가 쫓아올 지 모르니까."

 

마음을 돌려 스스로의 성장에 열정을 쏟다 보면, 전 애인도 구겨진 동전처럼 형편없어 보이겠지. 아마 그대는 '사랑'을 사랑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최선을 다했으니 구겨진 동전은 반드시 땅에 묻고 올 것.

 

이별의 괴로움이 싫어서 사랑을 못 하는 이들도 꽤 많다. 밀당도 싫어서 누군가를 사랑하기가 겁난다는 사람도 있다. 꽃이 져도 봄은 다시 오지만 한 번 떠난 사랑은 다시 오기 힘들다. 새 사랑은 언제나 찾아오며, 그것도 훨씬 나은 사랑이다. 좋은 생각을 해야 좋은 사랑이 온다.

그 간절한 꿈을 고이 간직하면 언젠가 사랑이 되돌아오기도 하겠지.

누구나 살아 있는 최고의 시간을 꿈꾼다. 사랑을 꿈꾸는 데는 특별한 감각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별 이후에 다시 꿈꾸는 만남. 뜨거운 재회. 몸을 잇고, 마음르 잇는 인연의 절정. 사랑은 영원에 닿고 싶어야 한다.

 

새로운 인생도, 새로운 사랑도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언제나 지금 시작하는 사람에게만 행운이 온다. 지금 시도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항상 굼금해하며 살게 될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야무지고 알차게 쓸 때 고독은 달콤하다. 고독은 고난만큼이나 인생을 바꾼다. 감수성이 촉촉해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남과 나를 명확히 알게 된다. 저마다 자신감을 찾는다. 그러니 고독을 피하지 말 것.

 

인생의 성공은 복잡한 일과 사건들 사이에 휴식과 여백의 시간이 있었느냐에 달려 있다. 그만큼 혼자 있는 시간은 성숙한 자아를 키워내는 요람으로써 성장과 창의성을 일깨운다. 고독을 통해 저마다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내가 잃고, 잊고 지낸 디테일한 감정과 사랑의 꿈이 내 안에서 다시 살아났다. 이때의 희열감은 비로소 쉬는 시간을 가질 때 생기는 축복이었다. 이 쉬는 시간이 바로 행복의 조건이다.

삶을 즐기고 창조할 수 있는 시간이 숨 쉬고 있다. 쉬는 시간에 놀고, 배우고, 창조하고, 새로운 일을 꿈꾼다. 오래되거나 새로운 친구들과 정을 나누고 정다운 추억을 만든다. 잉여시간에 잉여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자신의 나이를 햇살처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행복하려면 결혼이나 연애를 통해 생의 동반자를 찾고 구해야 한다. 먼 데만 바라보지 말고 곁을 둘러보라.

어딘가 부족한 듯해도 정겨운 누군가가 있다면 시간을 내서 차를 마시자고 말해볼 것.

당장에 힘들다면 어깨 힘을 빼고, 자신을 위해 잘 먹고, 배우고, 더 매력적이고 좋은 사람이 되려 좋은 책을 읽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것.

그러다 보면 곁에 그분이 보인다.

이룰 수 있는 만큼의 꿈과 못 이룰지라도 큰 꿈을 꿔볼 것.

 

6년 넘게 일 중독자처럼 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지 않고선 생존할 수 없었다. 사랑, 남자, 다 접어두고, 펜과 책에만 내 삶을 기대어 살았다.

그러다가 나는 나를 위해 몸단장을 하고, 우아한 척, 헛헛하지 않은 척 동대문 시장을 헤매었다. 참으로 미친 듯이 시장을 돌았다. 헤매면서 나 자신을 토닥토닥 다루는 법도 터득했다. 그 헤맴이 있어, 그 다음의 나를 단단히 맬 수 있었다.

조용히 홀로 헤매는 시간은 자신을 더 단단히 여미는 시간이다. 홀로 헤매던 장소도 지나 보면 나를 단단히 하는 축복의 장소다.

 

동물도 식물도 모든 존재는 함께 있을 때 따스하다. 화초들도 함께 있어야 잘 큰다. 누구나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가진다. 그래서 적어도 사려 깊은 사람이라면 혼자 살라는 개소리는 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은 함께할 때 자극받고 혼자 있을 때 성장한다.

 

내가 다시 사랑하고 싶은 날은

내가 다시 살고싶은 날.

정말 내일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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