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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남자어로 말하라] 김범준

armonioso 2017. 6. 12. 23:25

[남자어로 말하라] 김범준

 

남자는 한 번에 한 가지 일밖에 못한다. 메모를 할 때는 메모만, 인터넷 서핑을 할 때는 인터넷 서핑만 가능하다. 뭔가를 하고 있는 남자에게 말을 걸어보라.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하던 일을 그만두고 대답을 한다. 이것은 상대방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다는 증거가 아니라 단지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번에 한 가지 일밖에 할 수 없는 것을 바로 싱글태스크 처리라고 부른다. 싱글태스크의 약점은 다른 일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여자의 뇌 = 멀티태스크

전화를 하면서 인터넷의 정보를 체크하고 메모한다

남자의 뇌 = 싱글태스크

메모할 때는 메모만, 전화할 때는 전화만 한다.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솔직함을 높이 산다. 업무상 부서 간에 조정이 필요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럴 경우 상대방의 진짜 의도를 알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회의에서 먼저 검토를 해봐야 한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 쪽에서 조정을 했지만 어려울 것 같다. 어떻게 하겠는가?” 등 지겨운 논의가 계속될 뿐 좀처럼 정리가 안 될 때가 많지 않은가? 바로 이때 목소리 큰 아저씨의 필살기가 발휘된다.

나는 이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라고 확실하게 밝히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도 그럼 그건 이대로 가고 다른 부분을 바꾸자하고 제안을 한다.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미움을 받기 싫다는 생각이 강하면 일이 질질 끌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솔직하게 큰 목소리로 말하는 아저씨가 평가를 받는 것이다.

   

목소리 큰 아저씨는 일상생활에서는 약간 어려움을 겪지만 업무에서는 뛰어난 소통능력을 발휘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좋은 인간관계보다는 좋은 결과를 요구한다. 상대방이 싫어해도 상관없다. 중요한 사항은 직설적으로 전달하겠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는 지름깅링다. 이 또한 비즈니스 세계의 암묵적 규칙이다. 중요한 사항은 솔직하게 말한다. 피하지 않는다. 그리고 실천한다.

여자라면 보통 다른 사람이 싫어해도 상관없다는 의식을 가지기가 참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목소리가 큰 아저씨가 되라는 말은 아니다. 중요한 것을 전달할 때만이라도 싫어해도 할 수 없다. 나 자신을 위한 일을 하자라는 태도를 보이라는 것이다.

   

강 대리(여자)는 과장(남자)에게 업무 상황을 보고하러 갔다. 그런데 과장은 강 대리의 보고를 듣던 도중 짜증을 냈다. 강 대리는 과정을 다 설명하고 결과를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과장은 도중에 말을 잘라버렸다. 이렇게 되면 보고하는 사람이 위축되어 이야기를 쉽게 꺼낼 수가 없다. 과장은 왜 말을 잘랐을까?

   

결론이 안 보이면 남자의 머릿속은 엉망이 된다.

강 대리의 보고를 들으면서 과장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이 되었다. 강 대리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종잡을 수가 없어서 짜증이 치밀어 오른 것이다. 남자들은 결론을 예측하면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데 강 대리의 보고는 들으면서 결론을 예측할 수 없었다.

결론을 예측하면서 듣는 남자에게 이렇게 했지만..”이라고 이야기를 하면 혼란스러워한다. 이야기가 계속 이런 식으로 흘러감녀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게 되고 결국 그래서 결론은?” "하고 싶은 말이 뭐야?“처럼 날카로운 말투가 된다.

이번에는 강 대리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보자. 강 대리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러기 위해서 시간과 일의 순서에 따라 줄거리를 말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경위와 배경을 전달할 수 없다. 시간 순서에 따라 말을 하면 수월하게 보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과 의도까지 전달할 수 있다. 다른 시간과 장소였다면 강 대리의 방법이 효과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남자일 때는 이 방법은 절대 금물이다. 남자는 결론을 예상하면서 듣기 때문에 결론이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들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결론을 먼저 물으면 이번에는 이야기하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따라서 양쪽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을 써야 한다. 무조건 결론부터 말한다상사는 했는지, 안 했는지’ ‘어느쪽을 선택하면 되는지’ ‘좋은지 나쁜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그것부터 미리 전달한다.

쉬워 보이지만 의외로 어려운 것이 결론부터 전달하는 방법이다. 이야기를 정리하지 않으면 결론부터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론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방법과 과정이 있다. ‘했다, 안 했다정도라면 쉽지만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유까지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결론을 도출해내기까지 무척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할 것이다. 사람은 이유를 말하고 난 다음에 결론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늘 결론보다는 이유를 먼저 말하게 된다.

결론을 미리 준비한 후에 보고한다.

   

보고서는 다 끝냈습니다. 하지만 일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반나절 정도 시간을 더 주실 수 있습니까?”

알았네. 그럼 퇴근 전까지 부탁해.”   

결론부터 말하자. 만약 머릿속에 정리하기 힘들다면 보고하고 싶은 내용과 결론 도달 과정, 이유 등을 종이에 써보자. 그렇게 하다 보면 최종적으로 한마디로 정리가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상사에게 보고해야 할 내용이다. 말하고 싶은 것이야 산더미 같겠지만 꾹 참고 마지막으로 도출된 내용만 보고한다.

   

회의에서는 정리하는 사람이 이긴다.

앞으로는 한 가지만 말하자. 그러면 남자들을 납득시킬 수 있으며 자신의 아이디어와 실적을 빼앗기지도 않을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만 말하자. 생각이 난다고 다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일 중요한 부분만 이야기한다. 아무리 많아도 딱 한 가지만 말하고 다른 의견은 일부러 말하지 않는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의견 이외에는 전부 버린다. 아깝지만 버림을 통해 얻는 것도 있다.

   

꼭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말한다.

이 일을 맡기고 싶은데 괜찮겠나?”

괜찮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걱정은 좀 되지만 물어보면서 하면 어떻게든 될 거야.)”

   

일을 맡기는 사람은 자신감이 있는 사람을 선택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B는 상사를 안심시켰다.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싶다면 B처럼 괜찮습니다.” “걱정마세요하고 상사를 안심시키자. 상사도 마음 놓고 일을 맡길 것이다.

말은 그렇게 했는데 실수라도 하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B가 실수를 했을 경우를 한 번 생각해보자. B의 업무 처리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부분은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해결할 것이다. 업무를 별 문제없이 끝내기만 하면 된다. 남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능력이다. 자신의 능력이 다소 부족해도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간의 허세는 비즈니스에 약이다. 허세를 부리는 남자는 정말 꼴불견이다.

 

실적이 판단의 기준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작은 경험을 실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좋다. 솔직히 거짓말은 아니지 않은가? 면접까지 올라오면 실적이 약간 떨어져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분위기에 따라 채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소 실적을 과장하기는 했지만 그런 이력서 덕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실적이 정말로 부족할 때는 대부분의 경우 보면 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지원을 해줄 경우 업무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으면 일을 맡긴다. 강 대리의 경우도 과장은 자신이 지원을 한다는 전제하에 물어봤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이런 제의를 받았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해본 적이 있습니다하고 대답을 한다.

 

경험의 유무 때문에 기회를 놓치지 말자. 무조건 잡아라. 그것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도저히 안 되겠다면 인간성으로 승부를 내라.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실적이란 골격을 잡는 정도로 사용될 뿐 평가(진짜 이 사람에게 맡겨도 되는지 어떤지)는 따로 한다.

   

남성 사회에서 자랑은 꼭 필요한 행동이자 자기주장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남자는 사람을 감각적으로 평가한다. 그러한 감각에 호소하는 것이 바로 자기자랑이다. 저는 지금까지 이렇게 대단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이 이번 일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하는 말을 들으면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이 사람에게 업무를 맡기자 하는 생각이 든다.

   

남자는 자랑을 통해 자기주장을 펼치지만 여자는 자기주장보다도 상대방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비즈니스 세계, 특히 남자를 상대로 일을 할 경우에는 남자가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남자가 제아무리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해도 믿지 마라. 실제로는 자신의 주관으로 판단한다. 그러므로 남자와 일을 할 때는 주관에 호소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자랑이다.

   

칭찬에는 아닙니다가 아니라 고맙습니다라고 한다.

자신이 겸손해지려는 순간이나 욕심나는 일이 있을 때 자랑을 한다. 가령 업무상 만난 사람이 이렇게 어령누 일을 성공하시다니 참 대단합니다하고 말을 하면 아닙니다. 누구나 다 하는 일인데요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고맙습니다하고 대답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익힌 테크닉에 대한 칭찬을 들었을 때는 무조건 고맙습니다라고 한다. 그러면 상대방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상사가 누구에게 업무를 맡길까 고민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 일을 하고 싶다면 재빨리 그 업무를 해본 적이 있으니까 제게 맡겨 주십시오라고 말한다. 자랑이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남자에게는 이런 방법이 효과적이다.

   

남자의 사과는 무거우며 또 자주 하지도 않는다. 또 사과는 단 한 번으로 끝내며 이를 반복하지 않는다. 사과를 많이 하면 자신의 입장이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남자는 사과를 한 후에는 거리를 둔다. 사과를 한 직후에는 상대방도 자신도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 거리를 두고 감정을 진정시킨다. 서로의 감정이 진정되면 침착하게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상대방을 존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무에서 실수를 해서 여기도 잘못되었으니까 수정해라는 말을 들으면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충분하다. “죄송합니다라고 하면 사과를 받는 사람이 위로를 해야 할 것 같기 때문에 귀찮게 느껴지지만 감사합니다하면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다.

   

사과는 한 번으로 끝낸다. 또 사과를 하고 싶어질 때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이 한 마디로 사과하는 상대방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며 기분 좋게 일을 할 수 있다. 또 깔끔하다는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조금 피곤하다고 해도 꾹 참고 괜찮습니다, 더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상사는 이 사람은 힘든 일도 잘 견디는군. 안심하고 업무를 맡길 수 있겠다하고 생각한다. 긴급한 업무를 담당할 수 있다면 그만큼 기회도 늘어난다.

   

업무를 할 때 이렇게 해도 좋은지 아니면 저렇게 해야 하는지 의문점이 떠오르면 여자는 바로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런 마음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여자를 교육할 때는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돌봐줘야 한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확인이 필요한지 어떤지 판단하게 되고 서서히 자립을 하게 된다. 여자 후배는 이렇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 반면에 남자는 그냥 방치해두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남자는 대기만성형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여자보다 느리다. 남자는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의 의미를 찾고 이해한 뒤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특성이 있다. 그러면서 점차 성장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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