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셋 싱글 내집마련] 최연미 내 경험상 월세나 전세를 구할 때는 큰 도로변보다 동네 안쪽에 위치한 부동산에서 괜찮은 집을 보여주곤 했다. 큰 역에서 조금만 더 걸어 주택가로 들어와 작은 부동산에 방문하면 동네 사람들과 오랫동안 안면을 트고 지내서 그런지 살만한 집도 많이 보여주고 집주인과 협의도 가능해서 훨씬 좋았다. 등기부등본 보는법 1. 표제부 : 주소(소재지번 및 건물번호) 집의 기본정보를 알려주는 곳이다. 등기부등본과 내가 본 집이 맞는지 확인한다. 번지와 호수를 꼭 물어보고 등기부등본 표제부에서 다시 한 번 확인! 2. 갑구 : 현재 집주인(권리자 및 기타사항) 집의 소유관계를 알려주는 곳이다. 갑구 맨 아래에 있는 사람이 현재 집주인이다. 최근 집주인이 해외에 있다며 대리인이 전세계약을 한..
[불륜] 파울로 코엘료 더이상 나 자신을 견딜 수가 없다. 내 인생이 마치 똑같은 장면을 끝없이 되풀이해 보여주는 영화처럼 느껴진다. 예전에 대학에서 심리학 강의를 몇 개 들은 적이 있다. 그중 한 강의에서 교수는 모든 내담자는 다섯 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방어, 자기 옹호, 자기 확신, 고백,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 나는 거의 모두를 거절했다. 누군가 내 세계로 비집고 들어온다면 그곳이 얼마나 시시한 곳인지 들키게 될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얻을 수 없는 기쁨에 대해 암시만 함녀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어느 날, 하굣길에 비 온 뒤 솟아난 버섯 몇 개를 발견했다. 독버섯임을 누구나 알기에 완전무결한 모습으로 남아 있던 그 버섯들. 짧은 순간, 그걸 먹을까 생각했..
[회사에서 여자가 일한다는 것] 허영순 유리 천장은 눈에 보이지 않아 깨뜨리기 어렵기도 하지만 다행히 강철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깨뜨릴 수 있다. 유리를 깨뜨리는 과정에서 피도 나고 상처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아물고 새롭게 돋아난 살은 더욱 강인하게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다. "겸손하되 당당하라." 쉽지 않은 명제이다. 실력이 없으면서 겸손하면 굽실거리는 것처럼 비춰질 가능성이 크고, 일은 잘해도 겸손하지 않으면 거만하다는 말을 듣기 쉽다. 결국 겸허한 자세로 계속해서 배우는 수밖에 없다.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직장에서 어떠한 업무를 맡..
[영국의 크리에이터에게 묻다] 고성연 케네스 그레인지 : 새로움은 일상에 있다 로스 러브그로브 : 장르를 넘나드는 사고가 필요하다 어맨다 레베트 : 가장 나답게 행동하라 팀 브라운 : 나는 손으로 사고한다 케빈 로버츠 : 머리가 아닌 가슴에 호소한다 피터 블레이크 : 좋아하는 것들을 모으니 팝아트가 되엇다 "미국에 앤디 워홀이 있다면, 영국엔 피터 블레이크가 있다." 무엇을 갈망하는지 들여다보라 다양한 장르에 대한 순수한 관심을 반영하듯 피터 블레이크의 작품은 꾸밈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냉소'나 '충돌'같은 요소는 찾아보기 힘들다. 예술가랍시고 스스로를 은근히 높이는 엘리트 의식의 흔적을 전혀 엿볼 수 없다. 그는 영국에서 경박하다고 여겨지기도 했던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있는 그대..
[사랑해 파리] 황성혜 영화 에 이런 대목이 있다. "4마일쯤 되는 센 강가의 산첵로를 걷다 보면 파리에 있는 모든 다리를 지나게 돼요. 마냥 걷다가 마음에 드는 다리를 만나면 커피를 들고 가서 일기를 썼어요. 그리고 강이 말하는 소리르 들었지요." 강이 무슨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사브리나는 "그건 비밀"이라며 웃는다. 강이 말하는 소리라. 영화를 보다가 그 순간, 뜨거운 기운이 목으로 올라왔다. 그러면 센 강이 내게 한 말은 무엇이었을까. 센 강이 있는 곳은 12세기 말 바이킹 족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중세식 성을 세웠던 자리라고 한다. 지금 그 성벽들은 사라졌지만, 센 강만은 아직 그 자리에 있다. 곁에 아무도 없고 그래서 뭔지 모르게 마음이 텁텁해질 때, 그는 내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그런 ..
[평생 살 안찌는 몸 만들기] 신현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음양의 기운으로 보는 것은 교감신경이 에너지를 발산하려는 속성을 지닌 반면 부교감신경은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교감신경이 항진돼 있는 양인 체질은 이를 에너지로 발산하는 양이 많은데 비해 부교감신경이 항진돼 있는 음인 체질은 에너지로 발산하는 양보다 몸속에 저장하는 양이 많다. 그래서 양인보다는 음인이 쉽게 살이 찐다. 우리가 흔히 살찌는 체질이라고 할 때 이는 음인 체질을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트레스는 너무 많아도, 너무 없어도 몸에 이롭지 않으므로 긴장과 이완이 적당히 반복되는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ㅎ나의학에서는 음양화평지인, 즉 음의 기운과 양의 기운이 조화로..
[책 한권 들고 파리를 가다] 린다 미국에서는 입장료가 박물관의 성격에 따라 결정된다. 미국의 국립박물관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렇다. 국민들이 세금을 내면 국가는 무료로 공공시설을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국민에게서 취한 것은 국민에게 베푼다는 이치이다. 박물관의 유지비용 등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기부금을 모금함으로써 해결하느 ㄴ것이 미국인의 관념이다. 우리는 프랑스 국립박물관의 입장료 징수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프랑스를 찾는 외국 관광객이 정말로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한 친구는 1990년대 초만 해도 한 해 동안 파리를 찾는 관광객의 수가 파리의 상주인구 수를 능가했다고 말해주었다. 어쩌면 프랑스의 '역사적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프랑스에는 도처에 역사..
[남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마이클 거리언 진정한 남자가 좋아하는 두 가지, 그것은 위험과 놀이다. - 니체 남자의 뇌에서는 공간지각을 관장하는 대뇌피질 부분이 더 크게 발달하기 때문에 언어 사용을 관장하는 대뇌피질 부분이 여자보다 덜 발달하는 경향이 있다. 그 때문에 남잗르은 축구공을 차거나 컴퓨터게임을 하면서 자유시간을 보내는 반면 여자들은 전화로 수다를 떨거나 조용히 앉아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남자들은 여자들만큼 많은 느낌을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심지어는 자신의 생각조차 잘 표현하지 못한다. 만약 생각이나 느낌이 우뇌에서 좌뇌로 이동해야 할 일이 생기면 남자들은 그 일을 수행할 가능성이 여자들보다 25퍼센트 더 적어지느 ㄴ것이다. 이것은 남녀의 언어적 기능에 치명적인 차이를..
[Consultantly Yours] Arthur D. Little Korea 감내 없이는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다 컨설턴트로 일하기 위해서는 익숙하지 않은 산업에 대한 빠른 이해가 요구되었고, 유수 대기업들조차 오랜 기간 동안 풀지 못한 숙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아야만 했다. 또한 우수한 두뇌 집단들로 구성된 팀 내에서 실력을 발휘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주변의 기댈르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짓눌렀다. 일을 하다 아침에 동이 터오는 것을 지켜보는 것에 익숙해지고, 친구나 가족보다 팀원들과 주말을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했다. 이것이 진정 내가 찾던 길인가 하는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쉽게 할 수 있는 일, 고통..
[식욕 버리기 연습] 마리아 산체스 겉으로는 완벽한 어른인 척할지 몰라도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아직도 굶주린 어린아이가 있다. 진짜 배고픈 이유는 음식이 아니라 바로 인정과 사랑 때문이다. 감정적으로 ‘뭔가 먹고 싶다는 욕구’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바로 감정적인 불안과 긴장이 우리몸속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음식은 우리에게 보답을 기대하지 않고, 항상 어렵지 않게 손에 쥘 수 있으며, 우리에게 어떤 요구도 질문도 제기하지 않는다. 부담감, 분노, 내버려진 듯ㅎ나 기분, 슬픔, 두려움, 죄책감 등으로 ㅅ애기는 내면의 압박은 감정적인 섭식을 통해 다소나마 희미해질 수 있다. 세상 어디에도 발 디딜 곳이 없다는 기분이 들 때, 우리는 감정적인 섭식을 통해 다소나마 이를 이겨내고 숨 쉴 틈을 찾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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